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는 구렌만 보면 가슴이 아파와.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 빨리 뛰어 내가 어디 아픈 게 틀림없겠지? 내 가족들이 흡혈귀에게 죽음을 당한 후에 사람을 가까이하는 게 무서웠는데 왜 자꾸 나는 구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을까. 유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눈을 감았다. , 진짜 쓸데없는 잡념은 집어치우고 얼른 잠이나 자자. 뭐 하러 바보 멍청이 구렌을 생각을 하는 거지. 생각을 하지 말자. 말자.

 

유우쨩. 왜 우리를 버리고 도망 친거야? 우린 이렇게 죽었는데?’

유우형아우리 왜 버렸어?’

유우쨩- 혼자 도망치니까 기분이 어때? 왜 우리를 위해서 복수를 안해?’

 

아니야.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나는 유우는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또 시작인건가. 가만히 문 밖에서 담뱃불을 지지며 조용히 비 내리는 하늘을 구경하던 구렌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유우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 정말 하루하루 조용히 잠을 자면 안되냐. 바보 같은 유우. 구렌은 피곤한 표정으로 유우가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이번 꿈은 많이 힘든가보다. 어느새 침대는 땀으로 젖어가고 있었다. , 가위에 눌린 건가.

 

, 아니야! 나는, , 나는 아니야! 기다려아니야!”

어이.”

 

구렌은 발로 유우의 배를 살짝 눌렀다. 보통 같으면 이 바보 멍청이 구렌 자식아-!! 이러면서 눈을 번뜩 뜨던 녀석이 반응이 없다. 아니, 어쩌면 이 짓은 오니의 짓인가. 구렌은 지긋이 유우의 옆에 있는 귀주를 쳐다보았다. 네놈 짓인가.

 

, 젠장. 이러다가 오니한테 잡아먹히면 어쩌란 말이냐!”

 

구렌은 귀찮은 표정으로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며 고개를 숙여 유우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 , ! 구렌은 마구 흔들어 보고 녀석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소용없다. 유우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과거의 가족들에게 사죄를 구하고 있는듯하였다. 정말 이러다가. 이 녀석이 식인 오니가 되어버리면 어떡하지. 구렌은 자동적으로 자신의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집에 손을 대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툭툭 치기 시작했다. 설마가 사람을 잡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녀석은 강하잖아.”

 

결국 웃음이 나와 버렸다. 정말로 바보 멍청이 소리를 들어서 그런가. 냉정함을 유지하던 이치노세가 구렌이 겨우 이 꼬맹이 하나에 정신을 놓아버리다니. 구렌은 헛웃음을 지으며 유우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이 녀석은 강하다. 내가 직접 데리고 왔고, 내가 직접 키워온 아들 같은 자식이다. 아니, 아들은 좀 그렇고 그냥 마히루 보다 조금 더 많이 정이 가는 녀석이다. 이런 녀석이 고작 오니 하나를 이기지 못하다니. 역시 흑귀주 안에 있는 오니는 참으로 진상이다. 그렇게도 이 녀석을 탐하는가. 이름이 뭐였더라, 아슈라마루. 내 흑귀주 다음으로 제일 다르기 어렵다고 유명한 그 녀석이었지.

 

유우. 겨우 이 정도 하나에 꼼짝도 못하면서 흡혈귀를 때려죽인다고? 오니의 장난을 이기지 못하는 자는 나도 필요 없다.”

 

구렌은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유우 옆에 앉아 가만히 유우를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사내자식 이라 해도 오랫동안 지하세계에 있어서 그런지 피부가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하얗다. 첫 눈이 내리는 그 날 밤 이 녀석이 내 품에 안길 때 느껴지던 따뜻한 온기 그리고 뜨거운 눈물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던 느낌은 처음이었다. 어쩌면 이게

 

사랑이라고? 이제는 하다 못해서 같은 물건이 달린 녀석을 좋아한다고?”

, 가지마-! 미카-!!”

시발.”

 

미카엘라라는 녀석을 애타게 찾는 유우가 얄미웠다. 네 옆에 있는 사람들이나 챙기지 이미 떠나버린 녀석을 챙겨서 어디다가 쓸려고 미카엘라가 나 보다 더 잘 생겼냐. 아니, 구렌은 애써 제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미친 거냐. 이치노세가 구렌 내가 이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냥 죽어.

 

언제 돌아와. 정말로 내가 나서야지. 정신이 차려지냐.”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까. 구렌은 조심스레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 정확히 3시간이 흘렀다. 아까보다는 조금 잠잠해진 유우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아슈라마루의 장난은 끝 난지 오래인가보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면서 잠을 자는 유우를 보아하니 이겼나? 아마, 졌다면 유우는 이미 죽었겠지. 구렌은 헝클어진 유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천천히 손을 내려 유우의 입술을 매만졌다. 키스하고 싶다. 구렌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이마의 한 번 쪽 그리고 조금 더 내려 조금 높은 코 끝에 쪽 마지막으로 입술에

 

?”

. 꼬맹이 눈감아라.”

 

구렌은 자연스레 자신의 한쪽 손으로 유우의 눈을 가려버린 후 자신의 입술을 깊게 유우의 입술안으로 파고들었다. 모르겠다. 그냥 몸이 움직이는대로 움직이자. 내가 이 녀석을 사랑을 하든 좋아하든 지금은 이 녀석이 너무나도 느끼고 싶다. 정말로 내가 알고 있는 햐쿠야 유이치로가 맞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다. 얼마나 길게 입을 맞췄을까. 멍하니 구렌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던 유우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자 마구잡이로 구렌의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다. 숨 막혀. 숨이 막히다고-!

 

하아- , 뭐야구렌-! ! 왜 여기에 있어?!”

하아? ? 지금 상사한테 너 라고 반말을 했냐? 오호라. 네가 지금 당장 죽고 싶어서 난리가 났나보지? 유우?”

, 아니그게 아, 아니라! 방금 그거 뭐야?! 뭔 짓한 거야?! 나한테?!”

 

, 정말로 이 녀석 흡혈귀 지하세계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키스라는 것을 모르나? 구렌은 한 숨을 푹 쉬며 유우를 쳐다 보았다. 정말로 몰라? 너는 도대체 얼마나 바보인가. 근데 어째 이 녀석 많이 해본 솜씨 같단 말이지. 그 미카인지 뭔가 하는 그 새끼가 먼저 선수 친 거 아니야? 구렌은 자신의 팔과 가슴을 마구 때리는 유우의 머리를 주먹으로 거세게 때린 후 입을 열었다.

 

, 어느 자식이랑 키스했냐?”

하아?!”

 

정말로 많이 아픈지 눈물을 질질 짜면서 구렌을 쳐다보자 이번에는 누구한테 키스를 했냐고 혼자 뿔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구렌이 미운지 유우는 삐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왼쪽으로 휙 돌렸다. 억울하게 맞았는데 이제는 딴소리하다니 내가 무슨 지 애인인가, 애인

 

으아아아악!!! 바보 멍청이 구렌-!!!”

상사한테 반말 하지 말라!”

 

유우는 구렌의 말을 가로 막았다.

 

내 첫키스를 왜 뺏어-!!!”

 

다행이다. 내가 먼저 녀석의 동정을 가질 수 있다니 구렌은 크게 함박 웃음을 지으며 유우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아 뭐야, 저 멍청이는 뭔가 무서워. 도망 가고 싶어. 갑자기 보고 싶지 않았던 부모님이 생각이 나려고해. 저기 밖에서 미카가 나를 부르는 모습이 보이네 유우는 눈물을 질질 흐르며 억지로 웃었다. 저기, 나 여기서 누가 좀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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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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